지방과 당 등 일부 영양소의 과잉 섭취가 고혈합과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을 유발해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입법조사처 장영주 입법조사관이 작성한 보고서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국민의 식습관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지방과 탄수화물 등 주요 영양소 등의 섭취량이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의 1998~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지방 섭취량은 1998년 40.8g에서 2013년 47.7g으로 15년 사이에 6.9g(16.9%) 늘었다.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는 2010년 38.8g에서 2012년 40.0g으로 증가했다.
나트륨은 2005년 5256.6mg까지 치솟았다가 범정부차원의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힘입어 2013년 4027.5mg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2천mg)보다 2배 이상을 섭취했다.
한국인의 이런 영양과잉 섭취 실태는 연도별 영양소 섭취 과잉·부족자 현황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기준’(키·체중·연령 고려해 설정)과 비교해 산출한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자 분율은 2005년 7.0%에서 2013년 9.7%로 2.7%p 증가했다. 반면, 영양소 섭취 부족자 분율은 2005년 11.6%에서 2013년 7.7%로 3.9%p 감소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방 등 영양소 과잉 섭취에 따른 불균형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도별 만성질환 유병률 추이(2005~2013년)를 살펴보면, 만 30세 이상 남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비만 유병률이 거의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과 비교해 2013년 고혈압은 31.5%에서 32.4%, 당뇨병은 10.5%에서 12.8%, 고콜레스테롤혈증은 7.2%에서 13.6%, 비만은 34.7%에서 37.6%로 8년간 각각 0.9%p, 2.3%p, 6.4%p, 2.9%p 증가했다. 만 30세 이상 여자는 2005년과 견줘 2013년 당뇨병은 10.5%에서 12.8%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8.4%에서 15.9%로 각각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만성질환을 예방, 관리하고 영양개선을 목적으로 2010년 국민영양관리법을 만들고 제1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2012~2016)을 시행 중이다. 하
장영주 입법조사관은 “복지부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소득계층별로 건강문제와 영양소 섭취문제를 발굴하고, 지역별 인프라 역량에 맞게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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