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2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25.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드럼세탁기 분야에서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21.1%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으며 미국의 월풀이 15.7%로 3위를 달성했다. 전자동 세탁기(통돌이 세탁기) 등을 포함한 전체 세탁기 시장에서는 월풀이 시장점유율 1위다.
LG전자는 미국 진출 4년 만인 지난 2007년부터 드럼세탁기 브랜드 매출액 기준으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시장점유율이 25%를 넘고 있으며, 특히 9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선두자리를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 드럼세탁기의 인기 비결로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꼽힌다. LG는 미국 진출 첫 해인 2003년에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기반으로 진동을 줄인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선보이면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후 2006년에는 업계 최초로 스팀세탁기를 출시하며 이듬해 시장점유율 순위를 단숨에 4위에서 1위로 끌어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2009년에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 세탁기, 2012년에는 강력한 물줄기를 세탁물에 직접 분사해 세탁시간을 크게 줄인 터보워시 세탁기 등을 차례로 출시하며 북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드럼세탁기 아래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윈워시는 지난해 말부터 베스트바이와 홈디포, 로우스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에 선보였다. 이 제품의 고가 모델은 약 2500달러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세탁기 가운데 가장 비싸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트윈워시 기반에 고효율과 저소음을 구현하는 ‘센텀 시스템’을 더한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가전 시장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1위 자리를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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