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킷의 이용요건을 낮춰주셨으면 합니다.”
한 소규모 쇼핑몰 대표가 지난 21일 열린 간담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이렇게 건의했다.
K패킷은 해외특송을 한달에 여러번 사용할 경우 우체국과 사전계약을 통해 계약물량만큼 사용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소규모 역직구몰의 경우 대부분 물량을 해외특송을 통해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월 20건 이상이 이용하지 않으면 이용계약을 할 수 없어 영세한 소규모 쇼핑몰에게는 제약이 있었다.
건의를 듣고 있던 주장관은 간담회장에 함께 참석한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을 불러내 즉석 협의를 시작했다. 결국 2월부터 K패킷 제도의 계약조건에서 월발송물량 제한을 제외한다는 결정에 그 자리에서 도출됐다.
주 장관은 “온라인을 활용한 수출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만큼 대처하려면 개선할 건 빨리 개선하도록 할 계획”이라며“당초 상반기 내에 하겠다고 보고된 부분을 3월이나 4월에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지켜본 업계 대표들은 돌아가며 각종 제안들을 쏟아냈다. 인천 지마켓 글로벌배송센터에서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들과 가졌던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두 시간이 지나서야 끝날 수 있었다.
간담회 직후 매일경제 기자와 만난 주장관은 “1월 수출실적도 녹록지 않다”며 “수출시장, 수출품목, 수출주체, 수출방식, 지원체계 등을 모두 혁신해 수출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의 기반을 신속하게 다져나가야 한다”며 “오늘 간담회에서도 전자상거래를 더 진흥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제안이 간담회장에서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주장관의 요즘 일정은 온통 수출관련 현장방문으로 점철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3일 취임 후 첫 행보로 경기 부천의 첫 수출기업을 찾은데 이어 연일 수출 현장 점검을 진행 하고 있다. 현장 방문때에는 반드시 담당 실무자와 함께 한다. 단순히 업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주장관은 “수출을 하는 기업 숫자가 너무 적고 중소기업의 비중은 3% 수준 밖에 안된다”며 “내수중심의 중소기업을 수출기업화하고, 특히 온라인(전자상거래)을 활용한 수출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장관의 꼼꼼한 수출 챙기기는 이미 세종시 관가의 화제가 됐다. 1월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장관은 취임 후 매일 이인호 무역투자실장으로부터 수출 지표를 보고 받고 있다. 그는 수출이 늘어난 부분과 줄어든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새로운 수출 확대 아이디어에 대해 토론하는 일정을 반복하고 있다.
주장관의 수출 챙기기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출시장 활로 개척을 위해 이란과 중국을 연쇄 방문할 예정이다.
주장관은 “이란시장에서 수출확대를 위해 2월에 이란을 찾아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빠른시일 내에 한·중 장관급 회의를 열어 중국 비관세 장벽을 적극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석유화학·항만 개발·신도시 개발·해수담수화 플랜트·발전 분야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한편 주장관은 기업활력제고 특별법(일명 원샷법) 후속작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그동안 공급과잉기준을 만드는 등의 시행령 준비작업을 해오고 있었다”며 “법이 제정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시행령을 만들어서 작동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재편과 관련해 석유화화과 철강업종 등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만들 계획
[서동철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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