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오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박람회( ISPO) ‘글로벌 어워드’ 황금상 시상식 현장. 방한 재킷 부문 수상자로 ‘블랙야크’(후디드 액티브 다운재킷)가 선정됐다. 이어 방수재킷 제품군(라이트다운 인스레이션 스츠레치 재킷), 방풍재킷(이머전시 재킷), 기능성 재킷·티셔츠(하이브리드 재킷)까지 줄줄이 블랙야크 이름이 황금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각각 한 개 부분의 상을 수상한 살로몬,머렐, 버그하우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번 ISPO에서 블랙야크가 받은 상은 총 11개. 이 중 부문별 최고상인 황금상만 총 8개(아시아부문 4개, 글로벌부문 4개)다. 2500여개 업체가 참가한 올해 ISPO에서 아웃도어 황금상은 글로벌·아시아부문상을 합쳐 총 30개로 한 기업이 8개의 황금상을 휩쓴것은 ISPO가 생긴 이래 46년 만에 처음이다. 블랙야크가 미국, 유럽업체들이 점령한 ISPO에 어렵사리 전시부스를 마련한 지 꼬박 5년만에 이룬 쾌거다.
클라우스 디트리히 ISPO 회장은 “블랙야크가 역대 최다 부문 수상을 하게 된 것은 ‘혁신’ 때문이다.디자인, 기술력, 착용감 등 다양한 면에서 가히 기록적인 기술력을 적용한 제품들이 나왔다”며 “최고의 혁신을 보여준 제품이 상을 받는 것은 전혀 놀랄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ISPO에서 글로벌부문 최다 황금상을 수상한 기업은 2개상을 수상한 프랑스 아웃도어업체인 ‘살로몬’ 뿐이다.
블랙야크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 3년 가까이 현지 개발·연구, 필드테스트를 거친 새로운 고기능성 라인 ‘유럽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이런 시도가 최다 수상으로 이어지면서 유럽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블랙야크가 ISPO의 ‘환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스포츠·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모이는 ISPO에 단독으로 브랜드 전시공간을 꾸린다는 것은 업체들에겐 그야말로 ‘꿈’이다. 강 회장은 “7년 전쯤 처음 ISPO에 부스를 마련하겠다고 결심하고 사무국에 여러번 연락을 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차례 보낸 메일에도 답을 받지 못하자 이듬해 뮌헨 ISPO 현장 사무국에 직접 찾아가 전시부스를 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 때 돌아온 것은 싸늘한 비웃음 뿐이었다. “도대체 (유럽인들은 관심도 없는) 너희같은 브랜드가 굳이 왜 부스를 열려고 하냐고 묻더군요. 북경에서 아시아 기업 대상으로 행사가 열리니 거기에나 열심히 참석하라는 식이었습니다.울화통이 터지더군요.” 강 회장은 이런 설움을 당하느니 아예 연을 끊어버리자고 생각하고, 북경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도 부스를 철수해 버렸다.
강 회장의 완고한 결단에 놀란 ISPO 사무국은 2012년에 결국 전시공간을 내 줬다. 박람회 가장자리였지만 우여곡절끝에 입성에는 일단 성공한 것이다. ISPO 입성 ‘2년차’인 2013년, 방수·투습·보온 기능을 가진 재킷 ‘B1xG1’ 이라는 재킷으로 아시아기업들의 우수 제품에 수여하는 제품상을 수상했다. 그러자 그동안 블랙야크를 우습게 봤
[뮌헨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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