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의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창단 첫 해에는 안산시와 연고지 계약을 맺지 못해 체육관 대관만으로 시즌을 치뤘고, 신생팀에 대한 확실한 지원이 없어 대학생들로만 구성된 프로배구단을 운영했다. 최종성적은 7개팀 중 6위였다. 이즈음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약 400여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하는 전무후무한 대형참사였다. 우여곡절 끝에 안산시와 연고지 계약을 체결한 OK저축은행 프로배구단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세월호 참사 분향소에서 임직원, 배구단 선수, 코칭스태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했다.
OK저축은행 프로배구단은 구단 캐치프레이즈를 ‘We Ansan’으로 내걸고 안산 시민과 함께 했다. ‘We Ansan’은 글자 그대로 ‘우리는 안산이다’라는 뜻과 안산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겠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최윤 대표이사는 실의에 빠진 시민을 위해 안산의 유일한 프로구단인 배구단에 과감히 투자했다. 목표는 당시 아무도 믿지 않고, 예상치 못했던 창단 2년차 우승이었다.
당시 대한민국 프로배구는 19년 동안 대기업 삼성이 17회, 현대가 2회 우승했을 뿐 아무도 우승을 넘보지 못하고 있었다. 최윤 대표이사는 선수들에게 과감한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세계 최고 용병을 스카우트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배구 역사 20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9전 10기만에 2014년 7월 제도권 금융기관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 합병, OK저축은행을 출범시키면서 그룹의 성장 엔진에 시동을 건 의지의 기업인이다. OK저축은행 이름에 담긴 뜻은 ‘Original Korean(OK)’ 으로, ‘진짜 대한민국 저축은행’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는 재일동포 3세인 최윤 회장 집안이 3대째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한국식 불고기 식당 ‘신라관’을 창업해 전국 60개 체인점을 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자신의 모국인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로 한국에서 소비자 금융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10년 동안 러시앤캐시는 업계 1위를 놓치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업계 최초로 대부업 고객 정보(CB)를 전산화해 체계적 심사기법을 도입했고 이로 인해 과잉대출 방지, 다중 채무자 축소, 연체율 감소 등에 기여했다. 최 회장은 한국대부금융
최 회장은 “앞으로 OK저축은행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 자영업자 전용 상품 등 관계형 금융으로 서민들에게 필요한 상품들을 더 많이 출시,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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