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이대로 분양시장이 냉각되는 건지 관심이 많습니다.
위험한 수준인 건지, 아니면 기우인 건지 김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4,300세대에 이르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3개월이 넘었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한 곳이 100가구가 넘습니다.
▶ 인터뷰 :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 "남아 있는 게 이 정도면 이거는 거의 99% 미분양일 거 같고요. 거래는 거의 안 돼요."
서울을 벗어나면 이런 미분양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경기에서 4,000가구 이상이 발생하는 등 지난달에만 1만 2,000가구가 늘어나며 전국 6만 가구까지 치솟았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그렇다면 정말 미분양이 심각한 걸까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만성 소화 불량'이 아닌 '급체'라고 분석합니다."
미분양이 가장 심한 경기 용인의 경우 7,000여 가구를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를 빼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다른 미분양 주택도 대부분 비인기 지역에 몰려 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유민준 /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 "비인기 지역 위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게 준공 후 미분양인데, 물량이 계속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세 하락이라고 보기엔 힘든…."
특히 올해 분양 물량도 32만 가구로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미분양 증가 현상은 주춤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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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