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연휴가 대체휴일제 시행으로 5일로 길어졌다. 휴가를 이용해 설 연휴 다음 이틀을 주말과 붙여 쉰다고 가정하면 연속 9일을 쉴 수있는 황금연휴가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여행은 기후와 환경이 국내와 달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풍토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풍토병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경우가 많고, 여행기간 동안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질병에 걸렸을 때 현지인들보다 심하게 앓을 수 있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주의해야할 풍토병은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등과 음식물에 의해 발생하는 여행자설사,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등이 있다. 홍역이나 인플루엔자, 에이즈는 사람 간의 전파를 통해 걸릴 수 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말라리아는 먹는 약을 통해 예방을 할 수 있다. 특히 황열, A형간염, 홍역 등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말라리아와 더불어 흔히 알려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에 주의해야한다. 뎅기열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열성질환이며, 감염 매개체인 모기를 피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책이 없다. 때문에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종류에 따라 여행 1~2주전 혹은 하루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여행 기간 동안, 그리고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벗어난 후에도 1~4주까지 복용을 지속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도 동남아에서 감염 사례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이집트 숲모기’가 동남아 지역에 서식하고 있고 뎅기열에 걸리게 하는 아시아산 흰줄숲모기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과 같이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데,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 신생아(microcephaly·뇌발달장애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약이 아직 없으며, 감염환자는 쉬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방법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미주대륙에 이어 아시아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주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임산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임산부들에 대해 중남미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한데 이어 보건복지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올해안에 미주대륙에서 300~400만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등은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모기가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나 밤 시간대에 이동을 피하는 것이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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