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노래방 기기 업계 1위를 지켜온 금영이 경영 악화로 인해 노래방 사업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영은 최근 노래방 사업부를 분할한 뒤 매각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검토하면서 인수 후보 기업과의 접촉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영 관계자는 “자세한 정보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하지만 회사가 매각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노래방 사업 관련 부채와 미납 저작권료, 세금 등을 합하면 매각가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금영이 노래방 사업을 전격 매각키로 결정한 것은 무리한 사업 다각화로 회사의 존폐를 위협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금영은 아이디에스(중·소형 휴대폰 부품 사업)와 르네코(음향·통신장비)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한 회사들이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금영의 재무구조는 급속도로 나빠졌다.
실제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 2014년 말 금영의 부채비율은 717%이고 단기차입금은 416억원에 달한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2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최근 3년 동안 실적 역시 좋지 않았다. 매출액은 2012년 554억원에서 2013년 502억원, 2014년 452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당기순이익도 2012년 301억원 손실에 이어 2014년에도 26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금영의 지분 41.63%를 보유한 자회사 아이디에스를 살려야 한다는 필요성도 고려됐다.
아이디에스는 지난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앞서 지난달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금영이 약 15억원의 저작권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며 가정용과 영업용 노래 반주기의 음악 저작물 사용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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