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기로에 선 현대상선의 수장 이백훈 대표가 “백의종군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26일 현대상선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나를 비롯한 회사 임원과 팀장급 간부 사원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향후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이 대표는 “지금 용선료 삭감, 채무 재조정, 자산매각 등의 자구안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고 있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계법인 등 전문가들은 우리 자구안 실행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채권단도 자구안 이행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구안 달성과 함께 현대상선이 경쟁력을 잃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각자 하고 있는 업무가 지금 현대상선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며,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할 때”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반드시 완수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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