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0~60대 여성의 상당수가 폐경증상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산부인과를 찾은 사람은 10명중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폐경학회가 45~65세 여성 2,330명을 대상으로 폐경 증상 및 호르몬 치료에 대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으로 전문의들은 폐경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회에 따르면, 응답자의 65% 이상이 폐경 증상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70%가 폐경 증상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에 가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폐경 증상에 대한 상담 혹은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한 사람은 30%에 그쳤다. 폐경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폐경 여성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치료방법은 식이요법과 운동 (36.5%), 호르몬 치료(19.7%), 건강기능식품 (1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폐경여성들이 병원보다 운동과 식이요법에 의존했다는 얘기다.
폐경기가 되면 여성의 몸은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폐경의 대표적인 증상은 우울감, 수면장애,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발한, 배뇨장애 및 성교통, 관절통 및 근육통 등이다. 안면 홍조는 가장 흔한 폐경기 증상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70%가 이 증상을 경험하는데 가볍게는 얼굴을 붉히는 수준에서 심하면 잠에서 깰 정도로 나타난다. 또한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뼈의 흡수속도가 가속화되어 골량 손실이 많아지며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여성의 성기 부위인 질이 좁아져 성교를 할 때 통증이 유발되거나 요도의 점막이 위축돼 다양한 배뇨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사람에 따라 우울, 흥분, 감정의 심한 기복이나 자신감 상실, 집중력 저하, 고독, 불안, 신경과민 및 권태감, 두통, 불면증, 공격성 등을 보일 수 있다.
대한폐경학회는 올바른 폐경 증상 치료 방법으로 호르몬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부족한 호르몬을 외부에서 투여하는 호르몬 보충요법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고 비뇨 생식기계의 위축을 예방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폐경 후 피부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대장 및 직장암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그 동안 에스트로겐 단독요법,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쓰여져 왔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에서 자궁내막증식증 및 자궁내막암의 위험,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요법에서 장기간 사용시 유방암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치료제들 자궁내막 증식이나 유방 자극 및 자궁출혈 등의 단점을 보완한 최신 폐경호르몬 치료제 듀아비브가 출시됐다. 듀아비브는 최초의 조직 선택적 에스트로겐 복합제(TSEC)로 결합형 에스트로겐(CE)과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치 조절제(SERMs)와 결합한 치료제[vi]로서 폐경기 증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