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대결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바둑 관련 상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바둑에 큰 관심이 없었던 20대의 바둑용품 구입이 1년전보다 80% 이상 늘었다.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바둑용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20대의 바둑용품 구입이 눈에 띈다. 20대 소비자의 바둑용품 판매는 무려 전년대비 81%가 증가했다. 바둑에 관심을 갖는 주요 연령대인 50대(66%), 60대 이상(42%)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30대는 30%, 40대는 14%가 늘었다.
온라인몰 인기 상품은 ‘소형 자석바둑’ 제품이다. 가벼운 무게로 휴대하기가 간편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둑알과 바둑판에 자석이 내장돼 있어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즐길 수 있고, 바둑판 아래 바둑알 보관함이 있어 보관도 편리하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1주일 기준으로도 바둑상품 판매는 전주대비 50%가 증가했는데, 이세돌·알파고의 대결에 대한 관심이 상품판매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바둑을 애호하는 주요 연령층인 50~60대보다 20대의 바둑용품 구입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초보자들을 위한 바둑관련 도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둑관련 도서는 최근 1주일 전주대비 25% 가량 판매가 늘었다. ‘판을 엎어라: 드라마틱한 역전의 승부사 이세돌의 반상이야기’,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교과서 4권 세트’, ‘초보자를 위한 바둑의 ABC’ 등 바둑 관련 주
옥션 관계자는 “그동안 바둑에 대한 관심이 하향세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화제가 되면서 바둑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인기를 몰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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