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이 주주친화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삼성그룹에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가 하면, 현대차그룹은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분기배당을 도입하는 등 배당확대 정책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 54개사는 11일 주총을 열고 등기 이사 재선임을 포함해 다양한 경영 현안을 의결했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에선 삼성전기가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들도 주주총회서 정관을 고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이날 삼성전기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동안 대표이사만 맡아왔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가운데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쳤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삼성전기는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2008년부터 삼성전기 사외이사를 맡아 온 신임 한민구 의장은 서울대 공과대학장과 대한전기학회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삼성전기를 포함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등 오늘 주총을 개최한 삼성 계열사 11곳 모두 사외이사도 이사회 의장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고쳤다. 다만 삼성전자와 물산 SDI 등은 기존에 이사회 의장을 맡아오던 대표이사가 임기 때까지는 이사회 의장직을 그대로 수행하도록 했다.
삼성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등기임원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사회 의장직을 무리해서 교체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며 “임기가 끝나는 시기에 자연스럽게 사외사를 포함한 이사진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를 연 상장사들 중 상당수가 현금배당을 늘렸다. 삼성전자가 주당 2만1000원을 배당하기로 하는 등 이날 주총을 연 삼성그룹 13개사들은 중간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 규모를 2014년 3조9234억원에서 지난해 4조1832억원으로 6.6% 늘렸다. 현대차그룹 5개사는 2014년 1조3215억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6.9% 늘어난 1조6766억원을 배당했다.
삼성전자가
[이승훈 기자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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