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참상의 흔적은 여전합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고, 재가동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첨예한데요.
원자력 발전량이 50%에 육박하는 우리는 어떨까요?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화로운 시골 마을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멈춰선 도시.
5년 전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입니다.
▶ 인터뷰 : 나오토 / 후쿠시마 주민
- "완전히 황폐화된 곳으로 변했습니다. 집도 사람도 어떤 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주민들의 삶도 피폐하게 변했습니다.
원전 사고 관련 사망자는 1,300여 명까지 늘어났고,
유가족은 유해라도 찾기 위해 아직도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이코 / 후쿠시마 사고 실종자 가족
- "아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도 심각합니다.
고향, 집, 일상은 사라지고, 조립식 가설주택에서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상당수입니다.
원전 가동을 둘러싼 일본 내 갈등도 첨예합니다.
아베 정부의 원전 가동 강행에 시민단체들은 길거리로 몰려나왔고,50%가 넘는 국민은 여전히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교훈은 원전의 안전성을 강화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지진해일 등에 대비해 해안방벽 등을 증축하고, 수소제거 설비 등 각종 안전장치도 추가했습니다.
▶ 인터뷰 : 변충섭 / 한수원 사고관리전략팀장
- "2011년 후쿠시마 사고가 바로 정부 차원에서 종합점검을 시행했습니다. 56 건에 대해서 작년까지 착실히 이행했습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고, 신규 원전 후보 지역에선 주민 반발도 거셉니다.
▶ 인터뷰 : 이헌석 /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당연히 안전조치를 하는 것은 필요하겠으나, 그것이 핵발전이라는 굉장히 복잡하고 위험한 이 장치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으로는 굉장히 미흡합니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오는 원전 사고.
정부와 국민 모두 후쿠시마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