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닭고기 시장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공급은 계속 늘어지만 그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못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농촌경제동향 2015년 겨울호에 실린 ‘닭고기 수급 불균형과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도계 마릿수는 총 9억6696만마리를 기록했다.
1990년 1억4754만마리였던 도계 마릿수는 2011년 7억5961만마리, 2014년 8억8532만마리로 계속 증가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9억마리 선마저 넘어섰다. 연평균 7.8%씩 성장한 셈이다.
공급이 늘어나자 육계 산지가격은 뚝뚝 떨어졌다. ㎏당 산지 육계 평균가격은 2011년 1856원, 2013년 1840원을 거쳐 지난해 1484원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1118원까지 내려갔다.
소비는 정체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가구당 닭고기 구매량은 2013년과 2014년의 1.85㎏에서 5.6% 감소한 1.75㎏에 머물렀다. 소비는 줄어들었지만 생산량이 늘면서 닭고기 계열업체의 냉동 비
김형진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닭고기 업체들이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자율적으로 생산량을 감축하지 않는 이상 현재 수급 불균형을 단기적으로 해결할 뾰족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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