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옷에 연결된 웨어러블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10%에 달하고, 2023년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구센서스를 실시하는 정부가 등장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주요 기술과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전망’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티핑포인트란 어떤 상품이나 아이디어가 마치 전염되는 것처럼 폭발적으로 번지는 순간을 가리킨다. 아직은 상품성이은 낮지만 어느 정도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산업들이 2020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WEF는 오는 2018년부터 2027년까지를 티핑포인트 시점으로 내다봤다. 빅데이터 산업의 핵심이자 서버 저장 기술 중 하나인 스토리지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2018년에는 모든 사람이 접근 가능한 대용량 서버 기술이 등장하고, 2021년에는 의약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료되면서 미국에 첫 로봇 약사가 등장한다. 또 2022년에는 전 세계 센서 수가 1조개를 넘어서면서 이들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되며 그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차량이 등장한다. 2023년에는 전 세계 인구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안경을 착용하고 2025년에는 기업 회계 업무 중 30%를 인공지능(AI)가 담당한다. 이어 2026년에는 미국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 10%가 무인자동차로 대체되고 그해 신호등이 없는 첫 도시가 탄생한다.
공상 과학 소설에 나올 법한 전망이다. 그러나 WEF는 이들을 가까운 시일 내에 상품화가 가능한 기술들로 꼽았다.
김희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래 기술과 사회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물과 디지털이 연결되고 모든 일상에 데이터 기술이 접목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이를 놓고 미래 기술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전망이 공존하는데, 긍정적인 측면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티핑포인트 시점이 본격 도래하면 현재 어린이들의 상당수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으로 WEF는 내다 봤다. WEF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약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얻어 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대안은 새로 도래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관련 규제를 풀고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미래 직업을 창출하는 국가만이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어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 시점을 컴퓨터와 인터넷 등이 발달된 3차 산업혁명시대로 규정하고, 다가올 미래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드론, 3D프린터 등이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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