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업계 화두인 ‘현장 직구’가 국내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장 직구’는 런웨이 패션쇼가 끝난 즉시 현장에서 바이어·일반인에게 판매하는 방법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 브랜드 버버리는 패션쇼에서 선보인 컬렉션을 매장·온라인몰에서 바로 판매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뉴욕 패션 디자이너 톰 포드와 마이클 코어스, 타미힐피거 또한 현장직구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대응하고 SNS를 통해 다음 시즌 콘셉트로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방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는 SK네트웍스의 스티브J&요니P가 ‘2016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처음 현장 직구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공동디자이너 스티브 이사는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소비 변화에 맞춰 새로운 도전을 한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뉴욕과 런던 패션위크에서 소비친화적인 방향 전환을 위해 현장직구를 처음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패션업계서는 현장 직구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쇼가 끝나고 바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물량이 준비돼 한다. 그러나 현장 직구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물산 패션부분, LF 등 국내 다수의 패션 기업들은 효율성의 문제로 현장직구 도입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현장직구가 정착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쇼를 통해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일반인을 상대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 의류 판매 등으로 얻는 효과는 미비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일부 해외 브랜드에서 (현장직구를) 시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정착하기 힘들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은 다음 계절상품을 제값을 주고 미리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입하는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본사와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 없다”며 “뉴욕,런던과 달리 파리와 밀라노에서 수입하는 브랜드들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패션쇼 컬렉션을 발표하는 남성 브랜드 준지 또한 현장직구에 대해서는 “뚜렷한 계획이 없다”면서 “검토는 하고 있지만 당장 시행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런웨이에 올라온 옷은 바이어들이 주문한 뒤 약 6개월 뒤 매장에 신상품으로 걸리는 패션 업계 관행이 오랫동안 자리잡아 있어 한순간 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진디자이너에게는 현장 직구의 벽은 더욱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브랜드 론칭한 지 4년 째인 디자이너 권수모(남·가명)씨는 “도전이라고 해서 패션위크 주최 측이 (현장직구 방식을)문의하거나 샘플의류를 판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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