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구매(직구)로 사들인 외국 유명 브랜드 운동화들이 오히려 국내에서 살 때보다 대체로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직구의 배신’인 셈이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은 나이키 뉴발란스 리복 아디다스 푸마 등 5종 해외 유명 브랜드의 9개 제품모델(성인화 5개·아동화 4개)을 대상으로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격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과 국내 오픈마켓 최저가를 반영했으며 직구 가격에는 주요 배송대행업체의 배송대행료 평균값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성인화 5개 가운데 해외 직구가격이 국내 판매가격보다 저렴한 건 단 2개에 그쳤다. 뉴발란스(모델명 ML999MMU)의 직구 가격은 10만9854원으로 국내 판매가 15만1686원보다 27% 저렴했고 푸마(블레이즈 360135-02)는 직구 11만397원, 국내 판매가 13만2000원으로 역시 16% 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나이키(에어포스 로우 315122-111)와 아디다스(슈퍼스타 파운데이션 B27136)의 성인화는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오히려 1~2% 더 비쌌다. 특히 리복(퓨리라이트 V67159)은 국내 판매가격이 8만1300원 데 반해 직구 가격은 13만8610원으로 무려 70% 이상 더 비쌌다.
아동화의 경우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 푸마 등 4종 모두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20~66%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화 가운데 해외 배송대행료를 제외하고도 직구 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저렴한 건 1개(뉴발란스)에 불과했다.
특히 소비자원은 성인화 5종 제품을 국내 오픈마켓과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실제로 구매한 결과 가짜로 의심되는 제품도 국내·외에서 1종씩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측은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해외 직구 동향에 따르면 운동화는 커피, 핸드백에 이어 직구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 갖는 품목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실제 가격은 국내보다 대체로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선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브랜드 운동화를 직구로 구매하면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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