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열린 레이디 더 퍼스트 페스티벌에서 서진규 소장이 여성의 리더십과 성공비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
“송중기와 송혜교는 없지만, 태양의 후예에 나온 재난현장은 아주 사실적이에요. 수만 명의 시체를 수습하고 지뢰밭을 뛰어다니고 잠도 거의 못자면서 일하다보면 살인적인 고통이 찾아오죠. 15년째 긴급구호 일을 하면서, 이 힘든 일을 왜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제가 지금 하는 이 대답을 여러분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사과정 공부에 몰두하기 위해 대중강연을 고사해온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이 강단에 섰다. 20대와 30대, 40대 여성 수백여 명의 예비 여성리더들을 위해서다. 원고마감을 하느라 1시간 자고 왔다는 한 교장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객석을 오가며 ‘100% 몰두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교장은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니까요! 저는 이 일을 하다가 죽어도 좋아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살자”며 “그래야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가장 행복하게 일할 수 있으며, 외모도 가장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나던 서른 세 살부터 어떻게 할까 망설일 때 들렸던 목소리가 있었어요. ‘눈 딱 감고 한 발짝 앞으로’라는 말이에요. 제가 성공한 사람이라면, 오늘의 저를 만든 것은 그 한 걸음, 그 작은 용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난 내가 참 맘에 들어, 정말 수고했어, 고마워’라고 칭찬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강연자는 미국육군 소령 출신으로 59세에 하버드대 박사를 딴 서진규 희망연구소장이었다. 서 소장은 “가난한 술장사의 딸에 여공 출신이었던 나는 가진 것이 없었고, 믿을 건 나뿐이었다”며 “내 운명을 내가 결정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불가능한 꿈을 꾸고, 인생과 미래를 바꿀 수 있었다”며 강연장을 달궜다.
“신입사원에서 팀장급까지 여자 후배들을 위한 강의라고 해서 달려왔어요. 저도 사회생활 해본 사람인데, 그 엄청난 스트레스를 왜 모르겠어요.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이 생이 단 한번 뿐이라는 것과 나를 날아오르게 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걸 기억하고 힘냈으면 해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 세상 전체가 떠미는 것 같지만, 이 악물고 오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이루어집니다.”
서 소장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눈빛을 반짝이며 들어준 청중들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일내겠다 싶었다”면서 “큰 일을 낼 때마다,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주면 함께 축하해줄 것”이라며 웃었다. 서른 살 이상 차이나는 세계의 천재들과 경쟁하면서 박사학위를 받은 자신을 보며,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힘을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영미 전 SBS 아나운서는 당장 내일부터 직장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법을 알려줬다. 스피치 강사이기도 한 윤 아나운서는 “남자들은 목적 지향적이고 해결하려는 습성이 있는 반면 여자들은 과정 지향적이고 뉘앙스를 중시한다”며 “이런 남녀간의 화법 차이를 알고 상사와 동료들을 대하는 것이 세련된 대화매너”라고 지적했다.
“출근부터 퇴근할 때까지 프레젠테이션중이라고 생각하세요. 징징거리는 어린아이 말투는 금물이에요. ‘너무너무’ ‘되게’ ‘~같아요’라는 말은 자제하세요. 프로답게 보이고 싶다면 어미를 올리거나 끌지말고 스트레이트로 말을 끝맺으시고요. 긍정적이고 성공 지향적인 말들을 써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하는 말들이 나에게 각인되기 때문이에요. 진심을 말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는 것이 성공하는 스피치의 비결입니다.”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는 “유리천장은 없다. 이제는 대나무 천장 시대”라고 단언했다. ‘준비된 여성임원 있으면 추천 좀 해달라’며 기업들이 앞다퉈 찾아올 만큼 여성인재에게 열려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눈을 감고 나의 직장생활 로드맵을 그려보라. 20대는 천직을 찾는 시기, 30대는 텃밭을 가꾸는 시기, 40대에는 별을 달아야 한다”며 “알파고가 아니라 알파걸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알파걸이 강하면 부러지기 쉽다는 겁니다. 능력은 기본이고 태도와 품성이 중요해요. 리더십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인데,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대표적인 예죠. 주위사람을 품어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협력하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흔히 여성이 미래라고 하지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미래에요.”
네 명의 여성멘토 외에도 이동환 만성피로클리닉 원장이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 여성들을 위해 피로회복과 건강관리 노하우를 알려줬다. 특히 만성피로의 원인으로 부신피로증을 지목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 음식과 커피를 끊거나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또 미세염증 등을 줄여주는 오메가3와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라고 권했다.
이번 강의들은 대웅제약이 여성 리더십 축제로 기획한 제 1회 ‘레이디 더 페스티벌, 그녀의 성공노하우를 훔쳐라’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고은이 대웅제약 인사팀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여성 인재들이 가능성을 발견하고, 일할 맛 나는 회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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