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진해운이 5년만에 투자를 늘린다. 한진해운은 2016년 투자금액을 4454만 달러(514억여원)로 책정했다고 5일 밝혔다. 금액적으로는 큰 액수는 아니지만 2015년 투자실적(3043만 달러)에 비해 46% 늘린 것으로, 전년 실적보다 투자계획을 높게 잡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11년은 해운업계가 불황에 접어들기 시작한 해로 그 이후 국내 해운사들은 대부분 투자를 줄이는 추세였다”며 “다만 한진해운의 이번 투자확대는 공격적인 자세로 전향한다기보단 체질개선을 위한 조치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의 투자실적은 2011년 12억 409만 달러를 기록한 후 2012년(8억 6027만 달러), 2013년(3억 7000만 달러), 2014년(8416만 달러)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였다. 투자계획 역시 전년보다 꾸준히 낮춰잡았고, 실제 집행 실적은 이보다 저조했다.
올해 투자액 중 상당부분은 선박 투자보단 장비 보완 등에 쓰일 전망이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구입 규모는 지난해 6만 1000달러였으나 올해는 0달러로 책정했다. 대신 경쟁력 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터미널 장비 투자에 1581만 달러, 선박시설 장비에 1801만 달러를 투입한다. 노후화된 전산장비 교체를 위해선 792만 달러를 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올해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개도국의 견조한 성장, 이란 제재 완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대비 물동량 증가율이 상승할 전망”이라
한편 한진해운은 올해 장기 용선료로 9288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장기 용선료가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09년 유수홀딩스로부터 한진해운이 분할된 후 처음이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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