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화장품 ‘장수 브랜드’들이 이미지 변신으로 부활을 시도중이다.
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애경의 15년 장수 헤어브랜드 케라리스가 최초로 걸그룹을 모델로 기용했다.
고급스러러움과 전문성을 강조했던 기존 이미지로 시장에서 차별화를 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30대 층을 공략을 위해 젊은 브랜드 이미지로 단장, 샴푸 시장에서 젊은 층 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다.
김윤덕 애경 매스뷰티 팀장은 “2030대 젊은 층은 SNS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은 물론 제품 구매력이 뛰어나 친근감을 높이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 [90년대 소망화장품의 ‘꽃을든남자’의 대표 브랜드로고(좌와 국문과 영문이 브랜드명을 새롭게 단장해 감각적이고 젊은 느낌을 살린 최근 브랜드 로고(우)] |
실제 소망화장품 매출의 약40%를 차지하고 있는 꽃을든남자는 2014년 매출이 325억 원으로 2012년에 비해 36%나 줄었다. 회사 안팎으로 지난 10년간 혁신 상품이나 주목할만한 신기술은 물론 제품 패키지도 90년대 디자인에 머물러 있어 이미지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망화장품은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 젊은 소비자를 주 타깃층으로 재설정하고 BI를 비롯해 포장 용기 개선, 여성 모델 기용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1996년 출시한 남성 화장품 브랜드 ‘오딧세이’의 콘셉트를 전면 개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저가 로드숍에 밀려 지난 몇 년 동안 신제품 출시는 물론 광고나 홍보도 진행하지 않았으나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재기를 위해 공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브랜드 개편을 시작하며 20·30대 남성층 공략에 나섰다. 배우 손호준을 내세워 신제품 ‘블루에너지 라인’ 5종을 출시하거나 론칭 기념 파티를 열었다. 젊은 이
업계 관계자는 “전파력이 좋은 20·30대를 잡아야 브랜드 홍보 효과는 물론 매출상승으로 이어진다”라며 “특히 장수 브랜드 경우 브랜드명 변경, 로고 바꾸기 등 과감하게 시도해야 더 오래갈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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