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관련 콘텐츠 중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은 벚꽃 사진, 벚꽃놀이 명소, 벚꽃 놀이 코디와 메이크업이었다. 2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 인스타그램엔 ‘벚꽃’이라는 키워드로 150만 개가 넘는 최신 게시물이 올라 왔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공감을 표시하는 단위가 ‘하트’다. 한 이용자(아이디 hyun***)의 벚꽃 사진엔 무려 1673개 하트가 달렸다. 300여 개 댓글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 국외 이용자들도 한국 벚꽃 풍경 사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인스타그램 이용자(아이디 yui***)는 “사진속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며 “벚꽃을 보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꼭 가봐야 겠다”고 했다.
벚꽃놀이 명소를 공유하고 문의하는 글도 많았다. 페이스북엔 ‘여의도 벚꽃 축제’ ‘여의도 윤중로길’ ‘안양천 벚꽃길’ 등 벚꽃 성지로 꼽히는 장소들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이 페이지를 통해 해당 장소를 쉽게 찾아가는 법과 주변 맛집 등 정보가 공유됐다. 벚꽃 관련 콘텐츠를 관광 상품화한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나왔다. 당일 코스는 물론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 부산, 거제 등 진해 인근 관광 명소까지 둘러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공동구매 방식을 살려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도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 관계자는 “봄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가족, 친구, 연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했다.
10대, 20대 연인들은 ‘벚꽃놀이 의상 코디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인스타그램에 ‘남·여 코디법’을 올리는 SNS 스타 김나현 씨(25·여)는 “벚꽃놀이를 갈 때는 꽃색과 어우러지는 파스텔 톤 의상이 가장 좋다”며 “파스텔 계열 의상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스카프나 모자 등 아이템을 파스텔 톤으로 걸치기만 해도 꽃놀이 느낌을 물씬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꽃놀이는 걷거나 벤치, 돗자리 등 야외에서 감상하는 게 제격”이라며 “치마보다는 활동이 편한 바지를 입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30대, 40대는 가족과 연인 모습을 담기 위한 카메라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인물 사진 찍기에 좋은 미러리스용 망원렌즈가 나들이 시즌을 앞두고 인기를 끌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은 지난 2월과 3월 크롭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망원렌즈 판매량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2월 판매량에 비해 나들이 철인 3월 한 달간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취업과 학업에 메여 인간 관계가 소원해진 청춘들은 ‘벚꽃놀이 함께 갈 알바’를 구한다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주 대학생 김 모 씨(25·여)는 학교 페이스북 익명 담벼락에 ‘벚꽃 구경을 갈 남자를 구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최저 임금인 시급 6030원을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글엔 하루만에 댓글 1000개가 넘게 달렸고 비슷한 내용의 구인 광고 게시물이 퍼져나갔다. 김 씨는 “과제나 취업 준비로 바쁘다 보니 사람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고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아도 관계를 지속하기 어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