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교복업체들이 6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사업 유통 판로를 확대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8일 교복업계에 따르면 학생복 엘리트를 운영하는 형지엘리트는 중국 교복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 패션 대기업 ‘빠우시냐우’ 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지난 6일 체결했다. 형지엘리트와 빠우시냐우그룹은 올해 안으로 현지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핵심 역량을 공유하며 교복 제작과 유통·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마트에프앤디의 학생복 브랜드인 스마트도 지난 1월 업계 처음으로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의류 브랜드 10개를 보유한 현지 패션 대기업 ‘보스덩’ 그룹과 내년 초부터 합작회사를 설립해 교복사업을 공동 진행하는 협약을 맺었다.
엘리트, 스마트, 스쿨룩스 등 대형 교복 브랜드들은 국내 교복시장 침체로 발생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형지엘리트의 경우 지난해(6월말 결산 기준) 매출액은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916억원 대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스쿨룩스 매출액도 40% 가량 급락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국내 교복 시장 규모를 3500억~4000억원 사이로 보고 있다. 매년 120만 명 정도의 중·고교생이 교복을 새로 구입하기 때문에 교복시장은 ‘안정적인 시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저출산, 한자녀 기조가 이어지면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에서 학교별로 입찰해 공동구매하는 ‘학교 주관 구매제’를 시행하면서 교복값이 40%가량 하락해 매출이익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반면 2014년 말 중국 국립학교 기준으로 학생수는 약 2억2000만명이고 매년 신입생이 4000만명이 들어오는 등 중국 교복 시장은 330억위안(한화 약 6조원)규모 수준이다.
30년간 교복산업을 운영한 노하우를 지닌 국내 업체들이 현지업체들보다 디자인과 제작 등 기술력이 앞선다는 현지 평가를 받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지난 2013년 중국 교복에서 독 성분 검출된 이후 한국 교복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로 해당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깔려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중국정부가 체육복 스타일의 교복에서 최근 정장 형식의 교복으로 재지정하면서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진출은 선언한 일부 기업들은 중국 새학기가 시작되는 9월전까지 판매를 위한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제조·납품 시기를 조
홍종순 형지엘리트 대표는 “중국 내 사립학교의 증가로 교복 납품 단가가 올라가 사업 수익성이 높고 한류열풍으로 한국 교복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라며 “중국 시장 진출은 시장의 발전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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