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랜드 크루거 인피니티 대표 |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롤랜드 크루거(Roland Krueger) 글로벌 대표의 부임 첫 해인 2015년 전세계 판매량 21만5250대를 달성했다. 인피니티가 20만대 넘게 팔린 것은 1989년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이다. 크루거 대표는 다임러 그룹과 BMW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및 디자인 전략 전문가다.
6일 크루거 대표는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인피니티 디자인 나이트’를 통해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프리미엄 전략을 설명했다. 이후 매일경제 신문을 만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기회는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최근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론칭했다는 사실도 이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IHS는 올해 고급차 수요가 924만대에서 2020년 1067만대까지 100만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피니티는 1989년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며 출범해 이제는 ‘고성능 럭셔리’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짧은 시간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크루거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인지되는 브랜드가 되려고 노력했다”라며 “인피니티는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에서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현재 중국까지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인피니티는 서유럽에서 전년 대비 45%, 중국에서 34%,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2% 성장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올해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3.9% 성장하며 분기 판매량이 최초로 1000대를 돌파했다.
크루거 대표는 프리미엄 브랜드 후발 주자는 다른 브랜드들과 제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피니티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참가자”라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제휴 관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인피니티는 다임러와 지난 2010년부터 기술 제휴를 맺어 왔다. 이날 인피니티가 아시아 시장 최초로 공개한 컴팩트 크로스오버 Q30에는 다임러의 엔진과 부품이 적용됐다. 그는 “한국 기업과도 언제든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 제휴를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딜러 네트워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크루거 대표는 “딜러 네트워크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라며 “딜러들이 우수한 서비스 제공할 수 있도록 교류하고 그들이 필요로 자원을 제대로 공급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피니티는 전 세계 50개국에 520여개 딜러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총 11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크루거 대표는 이날도 기자와 인터뷰 후 한국 딜러들과 미팅을 가지며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했다.
크루거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콘셉트카 Q80 인스퍼레이션을 선보였다. 플래그십 세단(브랜드 최고급 세단)인 Q80 인스퍼레이션은 플러그인하이브
[박창영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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