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호텔(현 벨레상스서울 호텔)이 건설업체인 브이에스엘코리아에 팔렸다.
8일 호텔업계 고위 관계자 따르면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벨레상스 호텔이 결국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이에따라 지난해 벨레상스 호텔 매각 실패로 고민에 빠졌던 모회사인 삼부토건도 한결 짐을 덜게 됐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공매와 수의계약을 병행해 여러차례 호텔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애초 1조8560억원였던 최저입찰가는 공매를 거치면서 7575억원까지 떨어졌다.
벨레상스 호텔의 매각 성사 여부는 심부토건 회생의 열쇠로 꼽혀왔다. 삼부토건은 최근 무궁화신탁과 대한토지신탁을 통해 다시 벨레상스 호텔에 대한 공개 매각 작업에 들어간 뒤 최저입찰가 7575억원에 전일 1차 공매에 나섰지만 유찰됐다. 이에따라 이날 최저 입찰가 제한없이 2차 공매를 실시했다.
관계자는 “1차 공매가 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저입찰가 자체가 기존 대비 절반 가격 수준인데다 입지 등을 고려했을 때 성공적인 M&A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인허가 문제가 추후 발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지난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던 삼부토건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 졌다는 평가다. 삼부토건은 벨레상스 호텔 외에도 자회사인 삼부건설공업, 삼부스포렉스, 타니골프장컨트리 클럽을 매각해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달에는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제조사인 삼부건설공업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콘크리트파일 시장 업황이 좋은데다 삼수건설공업 인수 시 상위 업체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현재 동양을 비롯한 5곳이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다. 삼부토건은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실사를 거친 뒤 다음달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삼부스포렉스빌딩도 홍익도시개발에 125억원에 매각했다. 이같은 자산 매각을 통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삼부토건의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은 -396.6%로, 자본금 100% 이상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삼부토건은 본사까지 매출로 내놓으면서 회생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2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매각 주관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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