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에어 출시 한 달 만에 5000대 계약을 넘어서며 ‘티볼리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를 올해 내수시장서 1만대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이미 목표의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를 출시한 지난 3월 8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한 달 간 총 5100여대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엽일 기준 하루 평균 180~200여대의 계약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신차 티볼리 에어가 우리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기존 티볼리 흥행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티볼리 브랜드로만 올해 최대 10만대 까지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 티볼리 판매목표를 8만5000대에서 최대 10만대까지 17%나 올려 잡은 셈이다.
쌍용차는 당초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코란도 C 등 3개의 모델을 생산해왔다. 지난 1월부터는 빠르게 늘어가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조립2라인에서도 티볼리를 생산 중이다. 쌍용차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추가 복귀 이슈도 결국 티볼리 흥행에 달렸다.
티볼리 에어를 선택한 고객들은 준중형 SUV임에도 ‘젊은 여성’ 비중이 도드라졌다. 여성 고객이 43.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21.8%를 차지해 주요 타깃층인 30대(28.3%)와 40대(27.9%)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흥행 이유를 △720ℓ의 넓은 적재공간 △탄탄한 차체에서 오는 안전성 △세련되고 넉넉한 디자인에서 찾고 있다. 티볼리 엔진을 그대로 쓰면서 차체만 키워 SUV로서 힘이 달리지 않겠냐는 우려는 시승 과정에서 별 무리가 없었다는 쪽으로 평가가 모아졌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이 QM3를 수입해 들여와 키워놓은 소형 SUV 시장을 티볼리가 빠르게 잠식했듯이, 준중형 SUV 시장에서도 ‘먹을 파이’가 많이 남았다는 것.
실제로 티볼리 에어는 지난 3월 1439대를 실제 판매해 시장점유율은 25%를 갓 넘어섰다. 투산 1.7 모델(42.8%)과 스포티지 1.7 모델(31.5%)에 지금은 뒤쳐져 있지만 그만큼 성장잠재력은 크다는 얘기다.
티볼리 에어의 돌풍에도 기존 티볼리 매출은 굳건하게 버텨주고 있다. 티볼리는 올해 들어서 매달 3200~3300여대 팔리면서 1분기 소형 SUV 시장에서 66.7%를 차지했다. 지난해 티볼리 시장점유율은 54.7% 였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간섭효과를 우려했던 쌍용차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이유다.
차 업계에선 기아차가 내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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