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공개한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052억원이다. 이는 2014년 2분기의 6097억원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업부문별 상세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4.5%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TV와 생활가전의 마진 개선이 꼽힌다.
지난해 1분기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TV 담당 HE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는 약 2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대당 2500달러 이상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등 고가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것도 이익 개선에 한 몫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와 내년에 올레드(OLED) TV 프리미엄 위상 확대 및 UHD(초고화질) TV 판매 증가로 안정적인 HE 영업이익률을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지난해 1분기 5.6%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에는 8%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좋다”며 “미국 시장에 강한 LG에게 미국 경제 호황은 유리한 측면”이라고 진단했다.
진단했다. 디오스(냉장고), 트롬(세탁기), LG올레드(TV) 등 제품별로 브랜드를 운영해온 LG전자는 최근 생활가전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도 론칭했다. 2분기에는 이들 브랜드를 앞세운 고가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 확대를 본격적으로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환율도 LG전자에 긍정적으로 움직였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흥시장의 환율 변동폭이 커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가 심각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이로 인한 환율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의 올 1분기 실적은 적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최소 4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1분기에 MC사업본부가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2분기부터는 전략스마트폰인 G5의 판매호조로 큰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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