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식물성 불포화 지방이 동물성 포화 지방보다 건강에 좋다는 통념이 실제로는 맞지 않다는 논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의학저널 BMJ(옛 영국의학회지)는 지난 1968년부터 1973년까지 미국 미네소타에서 약 9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식단 실험의 데이터를 재분석한 논문을 12일(현지시간) 출판했다. 당시 실험은 전 세계에 식물성 불포화 지방이 동물성 포화 지방보다 좋다는 통념을 만든 것으로 이번 논문은 이 실험의 원 데이터를 40여년 만에 재분석한 것이다.
당시 실험 대상자는 미네소타 지역의 양로원과 정신병원 6곳 중 한 곳에서 생활하는 이들로 평균 연령은 52세였다.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눠 시설에 따라 짧은 곳은 3년 5개월, 긴 곳은 4년 8개월간 서로 다른 식단을 제공받았다.
한 집단은 미국인이 흔히 먹는 정상 식단을 먹었고, 다른 집단은 버터나 라드 등 동물성 포화지방 대신 옥수수유(油)나 옥수수유로 만든 마가린을 넣은 특별 식단을 섭취했다. 이후 연구자들은 3년동안 실험 대상자의 건강을 추적했다.
추적 결과 특별 식단이 환자의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준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심장질환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성 포화지방이 들어간 정상 식단 대신 식물성 불포화 지방을 넣은 특별 식단을 섭취한 피실험자들은 사망률이 오히려 더 높았다. 특히 64세 이상 환자들에서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당시 연구자들은 실험 기간이 짧아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특별 식단을 섭취한 젊은 환자들에서 긍정적 경향이 나타난다는 이유를 들어 식물성 불포화 지방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체 데이터를 분석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일부를 뺀 채 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BMJ 논문에서 재분석을 실시한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노스캐롤라이나대(UNC)의 연구자들은 최근 40여년동안 이 데이터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옛 논문에 실린 실험 결과) 출판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이 편익의 과대평가와 잠재적 위험의 과소평가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성 불포화 지방이 동물성 포화 지방보다 건강에 좋다는 점이 다른 연구 결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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