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 매출은 쿠팡 1조1300억원, 위메프 2165억원, 티몬 1959억원이다. 쿠팡이 업계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돌파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위메프와 티몬은 매출 차가 20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3사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자 티몬은 위메프가 쿠폰 할인 등 프로모션 비용을 매출에 포함시켜 또다시 ‘매출 부풀리기’를 시도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위메프는 2014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타사와 달리 프로모션 비용을 매출에 포함시켰다가 정정한 바 있다.
티몬 측은 “위메프가 쿠폰 할인액과 서비스 판촉비 등 프로모션 비용을 이번에도 서비스 매출 원가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약 500~550억원을 과대 측정했다”고 주장했다.
티몬이 지적한 항목은 쿠폰발행, 고객센터 운영비, 카드결제 대행 수수료 등이 포함된 ‘서비스매출원가’다. 위메프의 서비스매출원가는 2014년 701억원에서 지난해 94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를 포함한 지난해 서비스매출은 1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억원 줄었다.
티몬 관계자는 “서비스 전체 매출이 감소했는데 세부항목인 매출원가가 240억원 가까이 증가하는 건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광고선전비와 판촉비 약 1000억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만큼 의도적으로 매출을 키웠다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티몬에 따르면 부풀려진 500억원을 제외하면 위메프의 ‘진짜’ 매출액은 1600억원대로 떨어져 업계 순위는 쿠팡, 티몬, 위메프 순으로 2위와 3위가 뒤바뀐다.
위메프는 지난해 발표한 2014년 실적보고서에서도 쿠폰할인금액 584억원 가량을 매출로 잡은 후 판매촉진비로 별도 계산해 매출을 실제보다 높게 올려 발표했다. 이후 금감원의 조정으로 실적 발표 3일만에 1843억원이던 매출액을 1259억원으로 줄여 정정 공시했다. 판매촉진비 또한 기존 710억원에서 쿠폰할인 금액 584억원을 제외해 재공시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는 ‘의도적 흠집내기’라며 적극 부인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고 거래 규모가 커진 만큼 서비스 매출원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진형 위메프 부사장은 “지난해 매출 거래가 증가하면서 고객센터 운영비, MD 인건비, 카드 결제 수수료 비용 등 서비스매출원가는 상승했지만 서비스 총 매출에는 이를 제외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라면서 “지난해 실수를 책잡아서 티몬이 의도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되는 쿠폰 발행 비용, 프로모션 비용은 서비스 총 매출에서 제외시켰다는 입장이다.
위메프와 티몬이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전면전을 불사하는 이유는 업계 순위와 투자금이 직결되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시장은 아직 과도기 단계인 만큼 자체 수익모델보다 외부로부터 얼만큼 투자금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생존여부가 달려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출 규모액이 외부 투자 유치의 중요 기준 중 하나인 만큼 업계 1,2위를 최
업계 관계자는 “외부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3위는 그 이상의 타격일 것”이라며 “불과 한단계 차이에도 소비자들에게서 도태될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해 민감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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