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현지 제조업계의 부품 공급 차질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업체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아이신의 구미모토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이신은 세계적인 변속기 회사다. 아이신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쌍용자동차에 변속기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불티나게 팔리는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티볼리에어, 코란도C에 아이신 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쌍용차 측은 이에 대해 “우리 회사에 들어오는 아이신 변속기는 나고야에 공장이 있어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공장 중단으로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면서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에도 아이신의 자동변속기가 처음으로 장착됐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에도 아이신의 변속기가 들어간다.
이들 업체는 일본 지진으로 아이신 공장 가동이 멈춰 서자 부품 재고량을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자체 계열사 변속기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는 아이신과 관계가 없다.
지진 발생 지역 인근에 공장을 둔 소니, 파나소닉 등 전자·반도체 업체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국내 전자업계도 상황 파악에 분주하다.
소니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구마모토 생산 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인근 나가사키(長崎) 생산 라인의 조업도 일부 멈췄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점유율이 40%를 넘는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주요 수급처로 갖고 있다.
조업이 전면 중단된 구마모토 생산라인은 전체 소니 캐파의 약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업이 중단된 나가사키 생산라인은 전체 캐파의 62%를 차지하는 대규모 생산라인이다.
국내 업체들은 일단 소니 외에도 다양한 이미지센서 공급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 공장이 일본 내 다른 곳에도 여러개 있고 구마모토 공장의 생산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소니 외 다른 부품업체가 많아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과 달리 소니의 전략적 거래처인 애플은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본 제조업들이 대부분 내수용이거나 대체 가능하다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자나 반도체 시장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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