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펌들은 업무영역이 너무 국내 소송에 치우친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 EU(유럽연합)에 이어 내년 미국 로펌에 대해 법률시장이 개방에 되는데, 에이펙스는 세계적 로펌과 회계법인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24일 민홍기 법무법인 에이펙스 대표변호사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에이펙스는 지난해 3월 EY 글로벌 네트워크에 가입해 크로스 보더 비즈니스(국경 간 거래) 등으로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Y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728개의 로펌, 회계법인 등 각 전문회사들이 멤버사로 가입해 총 21만2000명이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리딩 네트워크다. 한국에서는 이미 EY 한영회계법인이 가입돼 있다.
민 대표는 “각 국에서 로펌과 회계법인 한 곳씩만 이 네트워크에 가입할 수 있다”며 “EY 측에서 3개월간 회원사 자격을 심사한 끝에 한국 로펌 중에서는 에이펙스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에이펙스가 오래전부터 해외투자 금융 부동산 건설 인수·합병(M&A) 조세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 글로벌 업무에 적합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
에이펙스는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세안 법률시장을 노리고 있다. 민 대표는 “EY 글로벌 네트워크로 아세안 현지 멤버사와 윈-윈하는 관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이 피소당할 경우 현지 로펌 뿐만 아니라 세금 등의 문제 때문에 국내 로펌도 고용해야 하는데, 현지 네트워크 멤버사를 통하면 자동적으로 에이펙스와 연결돼 기업들이 국내외 로펌을 각각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
그는 “거래비용 측면에서 에이펙스는 국내 어느 로펌보다도 크로스보더 업무에 유리하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보 공유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멤버사들에겐 동일한 노트북이 지급되는데,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법률·회계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의사결정 속도 등이 월등하다는 얘기다. 이미 에이펙스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한 점도 아세안 시장 공략에 유리하게 작
민 대표는 “네트워크 1년여 만에 에이펙스의 위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로펌으로 올라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펙스는 지난 21~22일 아·태 지역의 멤버사 소속 100여명의 변호사, 회계사들이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를 서울 본사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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