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맥줏값 인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가 5월 초 맥주 가격을 5.3~5.6% 인상안을 전국 도매상들에게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반 음식점에서 파는 맥주 500ml 병은 4000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맥주의 출고가가 5.6% 인상되면 최대 6000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비맥주의 대표 상품인 ‘카스’의 출고가는 500ml 병 기준으로 1082원이며, 가격이 인상된다면 1143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최근 2009년과 2012년 두 차례 각각 2.80%, 5.89% 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하이트 진로를 시작으로 소주의 출고가는 3년 만에 5.62% 올라 병당 961.70원에서 54원 오른 1015.7.원으로 변경됐다. 당시 인상의 주 원인은 원 부자재의 가격 상승과 원가 상승 요인의 누적으로 알려졌다. 이번 맥줏값의 인상 원인 또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료값 상승이다.
오비맥주 측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인상률이 정해진 것도 없고 정부와 협의가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주 가격인상 때처럼 후발 업체들이 가격을 같이 올리는 ‘도미노’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2위 하이트진로와 3위 롯데주류 등 맥주업체들도 외부 요인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수입맥주의 유입으로 국내 맥주 시장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를 제외한 후발 업체들은 가격경쟁력 확보로 수입맥주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외국계 회사인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업체에 비해 상황이 좋다. 국세청과의 가격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압박을 덜 받고, 많은 수입맥주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선 우월한 상품 경쟁력
맥주의 가격 인상으로 앞으로 소주와 맥주의 조합인 ‘소맥’을 먹기 위해서는 1만원대의 금액을 지불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부 주류업계 관계자는 “음식점에서 소맥의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집에서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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