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현실 속 길 찾기 능력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초기단계로 진단 받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길 찾기’ 또는 ‘공간탐색’이 정상인 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뇌과학연구팀은 뇌와 척수액 검사를 통해 실험 참가자들을 정상인, 증상 발현 전 지표 보유자(pAD), 이미 증상이 나타나 초기 단계로 진단받은 환자(AD) 등 3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PC를 이용해 가상현실 속 미로에서 길을 찾아가는 능력을 검사받았다. 미로의 복도에는 4가지 문양 벽지가 사용되고 20개 주요 지형지물이 배치됐다.
길 찾기 능력은 ‘자기중심적 탐색’과 ‘환경중심적(타자중심적) 탐색’ 두 종류로 나눠 검사했다.
전자는 미리 학습하거나 여러 차례 경험해 익숙한 정해진 경로만 따라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고 후자는 주어진 자료를 가지고 전체 지도를 마음 속으로 그린 뒤 가장 유용한 최단 경로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는 목적지나 경로가 바뀌어도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험 진행 결과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자들은 정상인보다 두 가지 능력이 모두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데니스 헤드 심리학 및 뇌과학과 교수는 “연구가 실험 참가자 규모(71명)가 비교적 작은 데다, 길 찾기 능력과 관련된 뇌 기능 및 관련 부위 상태의 직접 측정을 병행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니스 헤드 교수는 “검사법의 민감도(정확도)는 기존 ‘일화적 기억에 관한 표준 심리 측정 방법’보다 뛰어났다”면서 “현재 추가
해당 연구는 값비싼 기존의 치매 진단 방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주목받고 있다.
현재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DG-PET(불화디옥시포도당 양전자 단층촬영) 검사비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60만∼120만원에 이른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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