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비상경영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이 비주력 자산 매각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인 금호터미널 지분(100%)을 2700억원에 처분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금호터미널 지분은 금호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기업이 받아갔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잡기 위한 자구책이다.
아시아나는 베트남 호텔·부동산 운영 계열사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보유 지분(50%)도 해외 부동산 회사에 1224억원에 처분했다.
금호기업은 국내 금융권 브릿지론을 통해 터미널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자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산 매각에 나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호기업이 지난해 말 조달한 금호산업 인수자금에 더해 차입금을 늘리는 것에 대한 재무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금호 측은 “금호기업이 터미널 인수를 통해 자회사 배당금을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는 외화부채 환산 손실과 저비용 항공사(LCC) 공세 등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1392억원 당기 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634%에서 991%까지 치솟았다. 저유가로 승객은 늘었지만 판매 단가가 낮아지며 수익성이 깎이는 악순환에 물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은 991%에서 778%까지 낮출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며 “금융비용 감소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자산 매각으로 아시아나 주식 12.6%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과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
금호석화는 최근 아시아나 주주총회에서 서재환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에 공개 반대하고 경영 부실에 대해 질책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정환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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