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용자들이 채팅앱 이상으로 라인을 사용하도록 만들 것이다. 일상 속 다양한 서비스를 라인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겠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3일 태국 방콕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은 글로벌 앱 메신저로서 일본과 동남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태국은 일본에 이은 라인의 2번째 주력 국가다. 태국 모바일 인구 4000만명 가운데 3300만명이 라인을 사용한다.
2년 전 태국에 진출한 라인은 2015년 유고브(YouGov) 조사에서 태국 내 라인의 브랜드 인지도는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유튜브와 구글을 제친 순위다.
하지만 채팅앱만으로는 추가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태국 라인법인은 라인을 통한 다양한 온디맨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아리야 대표에 따르면 앱 시장에는 310만개의 앱이 있다. 하지만 사용자는 평균 39개 앱만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이 중 17개만을 쓴다.
그는 “라인앱 하나만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겠다”며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대답을 내놓는 챗봇이나 승객과 오토바이 드라이버를 연결하는 ‘고젝’ 프로젝트 등을 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야 대표는 “일주일 전, 세계 최초로 태국에서 ‘라인맨’이라는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며 “음식, 생활용품 등을 배달하는데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아이디어 자체가 새롭지는 않지만 10만개 이상의 태국 레스토랑 정보를 갖고 있는 라인인만큼 파급력이 클 것이라 보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사업자들이 수많은 모바일 솔루션 가운데 어떤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와 만날지 고민하고 있다”며 “라인맨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소비자와 사업자를 적극적으로 이어주겠다”고 말했다. 라인은 태국 내 오프라인 중심의 280만개 중소기업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대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을 접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태국만해도 4000만명이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에 연결되는데 이는 태국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모바일 잠재력이 여전히 큰 지역인 셈이다. 아리야 대표는 “전자상거래는 이제 M(모바일)커머스로 바뀌고 있다”며 “지난해 태국에서는 전자상거래의 60%가 모바일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라자다 관계자가 참석해 라인 활용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라인 공식 계정을 개설한 뒤 전보다 매출 60%가 성장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10억달러, 고객수는 800만명에 이르며 라자다의 라인
한편 라인 태국 법인은 사용자와 비즈니스 간 모바일 연결을 위해 연구개발(R&D) 조직을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아리야 대표는 “태국 사용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서비스 기획, 개발, 운영 등 제반 과정을 태국 법인서 총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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