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조양호 회장이 조직위원장직에서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유는 뭘까요?
계속해서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양호 회장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건 지난 2014년 7월.
당시 김진선 조직위원장이 사퇴하자 대한체육회 부회장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유치에 혁혁한 역할을 한 공로로 조직위원장에 추대됐습니다.
조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갑자기 불거진 한·일 분산 개최 여론을 일축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12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고,
지난 3월에는 대한항공 부기장의 SNS 게시글에 '조종사 업무가 그렇게 힘드냐'는 댓글을 달았다가 비난의 화살을 맞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악재에도 조 회장은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조직위원장 업무에 전념했습니다.
하지만, 부채만 6조 6천억 원에 달하는 한진해운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한진그룹 관계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 등 그룹 내 현안을 총력을 다해 수습하고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의를 표명하게 됐습니다."
유치위원장을 맡아 22개월 동안 34차례 해외출장을 소화하며 동계올림픽 유치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조양호 회장.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개막 600여 일을 앞두고 한진해운 사태를 겪으면서 결국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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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