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습기 살균제 파문을 겪으며 많은 분이 우리가 흔히 쓰는 세제, 이른바 락스도 괜찮은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피부에 닿으면 화상 위험은 물론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작업하면 폐질환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화장실이나 목욕탕을 청소할 때 자주 쓰이는 한 세제의 광고입니다.
"잘 희석해서 채소나 과일이나 담가뒀다가 먹기 전에 깨끗이 씻어서 드시면…."
세제가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럴까.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사람 피부와 가장 비슷한 돼지고기를 놓고 락스 원액을 직접 부어보겠습니다. 곧바로 돼지고기 주변에 심하게 기포가 발생하더니 1시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녹아버렸습니다."
세제의 주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식품의 부패균을 없애기 위한 살균제로 주로 사용됩니다.
이런 세제 원액이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 세제가 내뿜는 가스를 흡입하면 폐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욱 / 고려대 의대교수
- "호흡기에 있는 점막엔 수분이 촉촉하게 있기 때문에 수분과 결합하면 산성 작용이 잘 나타나게 됩니다. 통증도 심하고 화상도 일으킬 우려가…."
문제는 이런 세제에 어떤 화학 물질이 들었는지도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주홍 /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차장
- "화학물질의 전 성분이 표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이 확인할 길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화학제품 관리 전반을 다시 뜯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