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등장으로 택시업계가 큰 위기에 처한 가운데 그 여파가 관련 금융기관까지 번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뉴욕 택시 사업자에게 집중적으로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들의 대출 부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일부 지역에서 택시 영업을 하려면 ‘메달리온’이라 불리는 택시면허가 필요하다. 수억원대에 달하는 택시면허를 따기위해 택시사업자들은 그동안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왔다. 그런데 3년전 100만달러(11억6000만원)에 달하던 메달리온 가격이 우버가 택시공유서비스를 시작한데 따른 타격으로 최근 50만달러(5억8000만원)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메달리온 면허를 사기위해 대거 대출을 받았던 업체들이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경이다.
대표적인 메달리온 금융기관인 멜로즈 크레딧 유니온의 연체액은 지난해 3월 570만달러(66억원) 수준이었지만 1년만인 올해 3월말 현재, 3억1700만달러(3700억원)으로 60배 가까이 폭증했다. 또다른 메달리온 금융기관 롬토 역시 지난해 12월 640만달러(74억원)였던 연체액이 올해 3월 2240만달러(261억원)로 큰폭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FT는 “위험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류되던 자산들도 얼마나 빠르게 위험자산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 평했다. 금융기관들은 메달리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난 몇년간 상환불능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늘렸다. 택시 사업자들이 운임은 물론 메달리온 가격 상승분까지 합쳐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대출 원리금을 손쉽게 갚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샌들러오넬의 알렉산더 트웨달 애널리스트는 “(메달리온 시장에) 거품이 끼어있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버의 등장으로 택시산업 전반에 위기
관련 금융기관들은 “각종 규제를 준수하느라 경쟁력이 떨어진 기존 택시업자들이 우버에게 밀려나며 입은 피해를 시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며 뉴욕시 택시·리무진 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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