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인상 등을 놓고 대립 중인 대한항공 노사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회사가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조종사 노동조합은 회사 비방 스티커 시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고소·고발에 나섰고 사측의 노조위원장 강등 중징계로 대응하며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 구조조정으로 모회사 대한항공까지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집안 싸움’으로 그룹 전체 속병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다음주 사측을 비방하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한 조종사 노조원에 대해 중앙상벌위원회를 연다.
사측은 전날에는 비행기 출발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며 이규남 노조 위원장을 기장에서 부기장으로 강등하는 중징계를 내리는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이 최근 비행기에서 사전 브리핑을 하며 통상적으로 걸리는 시간을 고의로 넘겨 출발을 45분 지연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4일 ‘자동차 운전보다 비행기 운항이 더 쉽다’는 취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올린 조양호 회장을 모욕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며 갈등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한항공 사정에 정통한 업계 전문가는 “한진그룹 재무위기가 워낙 커 노사가 단합해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이 와중에 소모적인 대립 관계조차 풀지 못하는게 안타깝다”고 총평했다.
대한항공은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지난해 당기 순손실 규모가 4578억원에서 7030억원으로 커졌다. 부채비율은 868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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