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12일 KEB하나은행에 인력감축과 자산매각 계획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은 3000여명의 인력을 줄인다는 계획 하에 지난 9일부터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매각 가능한 자산을 최대한 팔겠다는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영난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남몰래 장인상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모친상 때도 비서실에도 알리지 않고 상을 치른데 이어 두번째다.
권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와 올해 임금·체협약 협상 상견례를 위해 울산으로 내려가던 장인상 소식을 접했다. 이날 노조와 상견례는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각계의 시선이 주목되는 행사였다. 권 사장은 비보를 접했지만 예정대로 울산에서 상견례 행사를 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왔다. 비서진에게 “개인적인 일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는 말만 남기고 조용히 상을 치뤘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깊은 관련이 있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이용하지도 않았다. 눈에 띌 것을 염려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서울시립인 보라매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12일 오전 발인까지 마쳤다. 그리고 나서 바로 울산으로 다시 내려갔다.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
[박용범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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