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에 골프용품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국장과 보도국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공직자들도 골프를 자유롭게 쳤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세종시가 위치한 충청권의 골프용품 매출이 상승세를 띄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 온라인쇼핑몰이 박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달 26일에서 이달 10일까지 골프용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세종시 인근의 충청남도 지역의 골프용품 매출은 55% 증가했으며, 바로 옆 충청북도 지역의 골프용품 매출 역시 54% 증가했다. 도 내 상권에 마땅한 골프용품을 살만한 대형쇼핑시설이 없는 제주도가 88% 증가폭으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공직자가 많이 거주하는 충청남·북도 지역의 골프용품 매출 증가폭이 2, 3위를 차지하며 골프용품 매출 전체를 견인했다.
이 기간 골프용품 매출이 늘어난 것은 연휴기간의 매출비중이 오히려 적은 온라인쇼핑몰의 특성을 감안할 때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지난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나들이객이 증가한 가운데서도 골프 용품에 대한 소비는 늘었다는 것이다.
다만, 박 대통령의 골프 해금 발언이 아직 새로운 골프 수요를 창출하지는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골프를 치지 못하게 해서 움츠려왔던 기존 골퍼들이 온라인 쇼핑을 통해 골프의류나 골프공 등 소품을 저렴하게 구입한 반면, 새롭게 골프 클럽을 장만하는 주요 채널인 백화점에서는 오히려 세종시 인근의 매출이 평균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골프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11.4% 증가해 전국 평균인 14.5%에 미치지 못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인근 백화점의 골프 용품 매출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는 것은 공무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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