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외국인 여행객 중심의 상권으로 자리잡고 있던 동대문이 현대시티아울렛의 오픈을 계기로 변화하고 있다. 동대문에 발길을 끊었던 내국인들이 다시 동대문을 찾고 있는 것이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출점 전만해도 업계 안팎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지만, 목표 매출을 초과달성하면서 빠른 속도로 안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지난 3월 11일 문을 연 이후 70일이 된 지난 15일 기준 매출 401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 11%를 초과달성한 것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올 연말까지 매출목표를 162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오픈 전까지만 해도 내년도 매출을 2000억원으로 잡았지만, 달성시점을 1년 당긴 셈이다.
사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 문점이 문을 열기 전까지 동대문은 중국인 관광객에 특화된 쇼핑거리로 여겨졌다. 동대문의 대형 패션몰이 밀집돼 있는 을지로 6가에서는 중국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판과 표지판 등도 한국어보다는 중국어가 더 흔하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패션업체들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입점을 주저해 현대백화점 측이 설득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오픈 후에는 현재까지 구매고객수 80만명, 방문고객수 306만명으로 추산되는 등 손님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상권인 동대문이지만, 구매고객의 86%가 내국인으로 조사된 점이 눈에 띈다. 주차난에 동대문 방문을 꺼려왔던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대문시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유동인구가 없다시피 했는데, 현대시티아울렛 오픈 이후 상권에 더 생동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내국인들의 발길을 다시 돌려세운 데에는 휴식공간, 맛집, 체험공간 등을 고려한 실험적인 매장구성이 주효했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자체 분석이다. 이는 지금껏 동대문의 취약점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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