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현대상선 구조조정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서 지역전문가 간담회 참석을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고있다. <연합뉴스> |
20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금융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고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4개월여간 진행돼 온 해외 선주들간 용선주 협상은 막바지에 와서 극심한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1조원 가량의 용선료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선주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벌인 최종 담판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협상이 틀어지자 다음날 예정됐던 17개 벌크선주들과의 최종 협상 역시 전격 취소되기도 했다. 컨테이너 선주들이 모두 고국으로 돌아간 가운데 현대상선은 이제 본사 최고 경영자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한없이 기다리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계적으로 데드라인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지 시간을 한없이 주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협상이 실패하면 법정관리 수순으로 가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 역시 “협상을 마냥 지체해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는 없다”며 “빠른 시일내에 협상을 종결해 결론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24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대한 출자전환 등 경영정상화 안건을 최종 결의할 예정이다. 안건은 용선료 인하 협상이 성공한다는 전제하에 결의되는 것이다.
[윤진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