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 한화큐셀이 1년새 ‘만년적자’ 천덕꾸러기에서 알짜 사업부로 돌아섰다.
한화큐셀은 올 1분기 경영 실적으로 매출액 5억1490만 달러, 영업이익 5670만 달러, 당기 순이익 2750만 달러를 일궜다고 20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한화케미칼 손자회사인 한화큐셀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4% 불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로 돌아섰다. 분기 단위로 놓고 보면 최근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다.
미국 등 수익성 좋은 선진 시장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최근 1년간 한화큐셀 북미 제품 출하 비중은 20%에서 50.6%로 불어났다.
여기에 한국·중국·말레이시아 고효율 셀(태양광 전지) 양산 체제 구축으로 제조원가가 낮아지며 마진율이 좋아졌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한화 태양광 사업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큐셀 전신인 한화솔라원은 업황 부진에 2011년부터 4년 내리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치며 통합 법인이 출범한 뒤 ‘합병 효과’가 약발을 받았다.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셀-모듈(셀을 이어붙인 조립판)-발전소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효과를 쏠쏠하게 봤다.
지난해 2분기 합병 직후 첫 흑자(영업이익 100만달러)를 내며 바닥을 짚었고 이번에 이익 폭을 더 키웠다. 일정 규모 이상 제품 출하량이 늘면서 원가 절감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 틀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꼭 1년전 -5.2%에 불과했던 한화큐셀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11.0%로 합병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넘어섰다.
당분간 생산·수요 증가로 인한 실적 훈풍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 3월 한화큐셀 충북 진천 셀 공장이 상업 생산에 들어가며 2분기부터 생산 매출로 잡히기 시작한다.
진천 공장은 연간 최대 1.5GW(기가와트) 어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생산량은 1GW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된 고품질 제품으로 선진,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세계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과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시장조사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져도 한화케미칼에서 원료를 공급받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이익 둔화 리스크가 적다”며 “당분간 적자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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