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을 위한 놀이터’였던 백화점 문화센터가 ‘직장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다음달부터 한 달간 직장인의 점심시간에 맞춘 ‘직장인 런치클래스’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이 오로지 ‘직장인’에게 맞춘 평일 요리 강습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장인 런치 클래스는 제육덮밥, 볶음우동, 날치알 채소볶음밥, 샌드위치 등 간단한 집밥요리 레시피를 배우는 시간으로 꾸려지며 총 20강좌로 꾸려진다. 보통의 요리강좌 시간이 약 2시간인 데 비해 이 클래스는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50분으로 줄였다. 수업에 참여하는 직장인들은 만든 음식을 먹고 후식으로 제공되는 커피도 마실 수 있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문화팀장은 “직장인 런치 클래스를 꾸린 것은 업계 최초”라면서 “신세계 본점이 오피스가 밀집한 명동ㆍ회현 상권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 구성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층은 직장인이 가장 많이 분포된 30~40대다. 본점에서 30~40대의 매출 구성비는 65%에 달해, 다른 점포 평균(54%)보다 11%포인트나 높다. 때문에 일종의 고객 문화 서비스의 일종인 문화센터 강좌의 초점을 ‘주요 고객층’인 직장인에게 맞춰야 한다는 게 백화점의 판단이다.
신세계는 고객들의 반응을 보고 강남점과 영등포점 등 평일에 직장인이 많이 방문하는 다른 점포로도 점심시간을 활용한 강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세계 뿐 아니라 다른 백화점들도 직장인들이 많은 지점을 대상으로 관련 강의를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전체 문화 강좌 중 직장인 대상 강좌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점심시간에는 주로 요가·필라테스 등의 강좌를 진행하며, 인문학 강좌도 별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오피스 밀집지역 주변 점포인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의 문화센터의 야간 강좌를 지난해보다 20% 늘렸으며 어학· 인문학 등 자기학습 분야와 피트니스·쿠킹·연주 등 취미 분야로 크게 늘렸다. 바쁜 업무로 정기 학습과정을 듣기 어려운 직장인을 겨냥한 원데이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