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수주 압박이 있더라도 저가 수주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 조선이 살길은 고급화”라며 “어려워도 실적 올리는 것 자체를 위한 계약은 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주가 몇 건 진행되는 게 있으나 조선 산업의 불황 속에 협상에서 우위에 있는 선주들이 선가를 낮추려 해 줄다리기 중”이라며 “아무리 급해도 시장을 교란하고, 추후 부담으로 돌아올 저가수주를 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은 선주들에게 페라리를 만드느냐는 말을 자주 들을 만큼 선박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 조선업계가 중국처럼 원가로 승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차별화를 위해서는 고급화가 필수”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게 몇 건 있긴 하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요즘 조선업계 전체가 어렵다보니 여기저기서 수주가 없다고 걱정을 많이 해주는데 좀 느긋하게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박 사장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박람회 ‘2016 포시도니아’ 참석을 위해 그리스를 방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사들은 이곳에서 최대의 선박 발주국 중 하나인 그리스를 포함한 세계 선주들을 상대로 수주 작업을 펼친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