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계획 발표날 압수수색 "잘 협조하겠다"
↑ 대우조선해양/사진=연합뉴스 |
대우조선해양은 검찰이 8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회사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내 일각에서는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특히 이날은 공교롭게도 정부가 대우조선을 비롯한 주요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관심은 자구계획보다 수사에 더 쏠렸습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대우조선 본사와 경남 거제시에 있는 옥포조선소 등에 검사와 수사관 15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오전 8시는 대우조선의 출근시간으로 서울 본사의 직원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검찰 수사관을 맞았다.
압수수색이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가는 직원들이 1층 로비에서 기다리는 취재진 사이로 서둘러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검찰은 지하 5층, 지상 17층 사옥에서 직원들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4층과 13층 사이를 오가며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인 '포시도니아' 참석차 지난 6일부터 출국해 사무실에 없었습니다. 영업·기술·설계 담당 임원들도 정 사장과 함께 그리스에서 외국 선사·선주를 만나며 수주 활동을 하고 있어 수뇌부가 없는 상태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직원은 별 동요 없이 일상적인 업무를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전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인 데다 대우조선 내부에서도 전 경영진의 부실 경영 등 환부를 이번에 확실히 도려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우조선은 최근 재무제표 수정으로 지난 2년간의 흑자가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고재호 전 사장에 지급한 상여금 5억원을 돌려받는 방안
작년 10월과 올해 1월 전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 여부를 밝혀달라고 검찰에 진정서를 낸 것도 대우조선 감사위원회였습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직원들은 담담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으며 검찰 수사에 잘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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