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적정가격보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수해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홈쇼핑 업체 럭키파이(Luckypai)에 롯데쇼핑이 440억원 규모의 보증을 서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010년 이후 럭키파이에 2억 5000만위안(약 444억원)의 지급보증을 서줬다. 럭키파이가 제대로 이익을 실현해 빚을 갚지 못하면 롯데쇼핑이 대신 빚을 갚아줘야 한다.
롯데는 2010년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맨군도에 ‘롯데홈쇼핑코(Lottte Home Shopping Co: LHSC)’를 세운 후 1900억원을 들여 럭키파이를 인수했다.당시 롯데쇼핑은 LHSC의 지분 67.12%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럭키파이는 164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적자 규모가 크고 제대로 영업이 이뤄지지도 않는 럭키파이에 수백억원 규모의 보증을 서준다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럭키파이는 롯데 중국사업 중 대표적인 실패사례 중 하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럭키파이 인수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 등으로 수상한 자금이 조성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 럭키파이의 자기자본은 425억원이지만 부채 성격의 전환사환우선주(848억원)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결손상태였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순자산 가치에 영업권 명목으로 120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을 붙여 럭키파이를 인수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당시 중국 시장의 홈쇼핑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신규 성장동력 중 하나로 럭키파이를 인수한 것”이라며 비자금 의혹을 부인했다.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