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초특가’, ‘할인쿠폰’, ‘저렴’ 등 가격과 관련된 키워드에 예년보다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국내’를 언급한 사례도 크게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가벼워진 ‘호주머니 사정’이 여름휴가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와 올해 1~6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댓글 등으로 게시된 문서 14만건을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빈즈’로 분석한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빈즈는 SK플래닛이 자체 개발한 분석 시스템이다.
휴가와 관련해 초특가, 할인쿠폰, 저렴 등 가격과 관련된 언급은 지난해 3130건이었지만 올해는 7994건으로 무려 155%가 상승했다. 경기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격경쟁력에 그 어느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11번가에서 판매되는 해외여행 패키지도 고가 상품보다는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실속상품의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가족 여행상품인 ‘괌·사이판 3박 5일’ 패키지는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등 저가항공을 이용해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국내’를 언급한 횟수 또한 크게 늘었다. 2015년은 여름휴가와 관련해 국내를 언급한 횟수가 997건이었지만, 올해는 1911건으로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해외’를 언급한 건수는 지난해 1944건에서 올해 2361건으로 20%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SK플래닛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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