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와는 달리 60세 이상은 전 재산이 집 한 채인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노후 준비가 안 된데다 소득까지 끊기면서 집을 은행에 맡기고 생활비를 융통하는 6070세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3살 이종선 씨는 3억 7천만 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는 이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116만 원의 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선 / 주택연금 가입자
- "보통 서민들이 가지고 있는 건 주택밖에 없지 않습니까. 지금 70살도 넘어서 크게 벌어들일 수 있는 건 많이 있지 않잖아요."
이 씨처럼 자기 집을 은행에 맡기고 매달 생활비를 받는, 60세 이상 '주택연금' 가입자가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에는 2007년 출시 이후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평생 번 돈으로 집 한 채 마련하느라 노후준비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60대 이상 고령 가구는 평균 3억 6천만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80%가 부동산에 묶여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소득이 끊긴 은퇴생활자들이 자식에게 집을 물려주기보다는, 집을 맡기고 생활비를 융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윤학 / NH투자증권 백세시대연구소장
- "주택연금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택 가격이 올랐을 때 가입하는 것이 담보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유리합니다."
20~30대는 집 대출금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이가 들면 그 집을 담보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집이 인생의 전부'인 시대가 돼버렸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