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브렉시트 충격 딛고 '극적 반등' 성공
↑ 코스피 극적 반등/사진=연합뉴스 |
코스피는 27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주요국의 정책 공조 기대감에 힘입어 브렉시트가 확정된 첫날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9포인트(1.21%) 내린 1,901.85로 출발하면서 1,900선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기관의 적극적 매수세로 오후 들어 1,920선을 회복하는 등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 전까지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막판에 극적으로 반등을 이뤄냈습니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지만 주요국이 정책공조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퍼진 모양새입니다.
또 브렉시트가 결정된 첫날 지수가 '쇼크' 수준으로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세계경제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정부 또한 주요 20개국(G20) 및 한·중·일 국제금융기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로벌 금융 안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브렉시트는 당장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충격을 줄 만한 변수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잔류를 예상했기에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했다"며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금융투자(2천585억원)를 중심으로 4천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천111억원과 2천368억원어치를 팔았습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천78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습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956억원, 거래량은 3억8천962만주로 집계됐습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의료정밀(2.95%)과 섬유·의복(1.54%), 철강·금속(1.32%), 전기가스업(1.29%) 등이 올랐고, 은행(-2.10%), 보험(-1.59%), 건설업(-1.40%), 기계(-1.29%) 등이 내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습니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3인방'은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엔화 강세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현대차는 1.43% 상승 마감했고 현대모비스(1.55%)와 기아차(0.68%)도 올랐습니다.
한국전력(1.39%)과 SK하이닉스(0.79%) 등도 소폭 올랐습니다.
반면에 NAVER는 자회사 라인이 공모가 범위(밴드) 결정을 앞두고 현지 기관투자자의 반응이 냉담하다는 소식에 3.92% 하락했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0.14%)와 삼성물산(-1.29%), 삼성생명(-0.70%) 등도 약세였습니다.
상장 첫날인 지난 24일 12.57% 급락했던 해성디에스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5.14% 상승 마감했습니다.
일양약품은 콜롬비아 제약사와 백혈병 치료제의 기술 수출과 완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3.35% 급등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6포인트(0.15%) 오른 648.12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17.95포인트(2.77%) 내린 629.21로 시작했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640선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등락하다가 상승세로 끝났습니다.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코데즈컴바인[047770]은 장 초반부터 하한가(-29.91%)로 주저앉았습니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상승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관련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반전했습니다.
장 초반 15%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제이씨현시스템은 전 거래일보다
또 다른 관련주인 매커스(-10.57%)와 한일네트웍스(-11.76%)도 반락했습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92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32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182.3원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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